영상시 84

그런 사랑 하나

그런 사랑 하나/김수구 조용한 거리밝은 태양 아래에서미소 짖는 이가 보고 싶다말은 없어도 가슴으로 찡 와 닿는그런 사랑 갖고 싶다.꽃잎에 머금은 이슬처럼아름다운 사랑 하나 없을까길을 가다가도별빛에 반사되어이 마음 누구에게 전할 순 없을까달빛이 스며오는 다정한 창 너머로내 마음속에 이는 사랑을 보일 순 없을까따스하고 다정다감한 체온을 실어 보낼 순 없을까…

영상시 2011.07.03

사월이 가데

.사월이 가데/김수구 벚이여! 그대 틈 사위 가슴 설레던 이슬 자국마다 꽃잎은 지고 초록 움트던 새잎 사월이 가데 꽃잎에 뛰어놀던 시성은 비바람과 함께 날아가고 봄밤의 창, 새시를 흔들어대는 시름 깊은 동그라미 사월의 그림자만 보듬어 않았지 새 잎사귀 볼록하니 여울 무늬 아롱지던 이 비 그치고 나면 오월의 서정 메타포는 아니 오고 뜨거운 햇살만 날아들겠지 지난날이 벌써 그리워지는 큰 길가 달력엔 그대 숨결조차 지우지 못했는데 연일 밀려드는 방사능비 황사바람 얼룩 짙은 소식만 불면을 키워가데. .

영상시 201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