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다 <詩> 가을 바다/김수구 검푸르던 바다가 思念의 머릿결 곱게 풀면 차분히 다가서는 마음의 빈들 백사장에 무수히 부서지던 사랑보다는 추억만으로도 고즈넉이 서고 싶어라. 떠들썩한 파도소리보다는 비릿한 바다 갯내음이 향기롭고 흐드러진 웃음보다는 침묵으로 말하는 여운의 긴 발자국만 오.. 영상시 2005.11.19
기차여행 1 기차여행 1/抒情 김수구(山有花) -가을로 가는 마차- 밀월을 꿈꾸며 기차는 가을로 간다. 시간은 환상의 공간에 매달려 레일 위에서 삐거덕거리며 흐느끼고 산하가 아늑히 멀어질수록 차창 밖으로 일어오는 여심 기차는 지금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 걸까 용산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장성역에 도착하면 .. 영상시 2005.11.15
빗길에 서서 <詩> 빗길에 서서/抒情 김수구(산유화) 가로수 빗길을 걸으며 잎들이 울긋불긋 처져 내린 도로 끝을 지나면 구불구불한 기억의 숲에 빗물은 방향을 틀고 시가 되고 내가 된다. 높고도 험준한 산들로 이루어진 도시 누군가 비틀거리면 도로 위에서 하루해가 떨어졌다 빗길에도 각도가 있어 가끔은 .. 영상시 2005.11.13
오솔길 2(가을 숲) <詩> 오솔길 2/抒情 김수구 -가을 숲- 나무숲으로 오르는 길 하나 부푼 잎들로 물방울처럼 모여들었다가 가을로 깊이 흩어지고 이제 그 숲길엔 하염없이 산그늘이 내려앉습니다. 빛바랜 엽서들만 수북이 쌓인 그대 숲 오솔길엔 간혹, 비바람만이 지나쳐가는 시간 휩쓸리고 부풀려지며 생채기만 입.. 영상시 2005.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