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담쟁이덩굴의 기도

담쟁이덩굴의 기도 詩/抒情 김수구 이 한밤 깍깍 울어 주면 스산한 바람, 담장 줄 치고 파르스름하게 내려앉아 붉게 물들어 줄까 그물맥처럼 얽힌 사연 한 줄 한 줄 잡아타고 울먹울먹 다가서면 그대 창문 넘어 하얀 달빛으로 새어들 수 있을까 바라만 보아도 부끄러워 푸르죽죽하니 붉힌 얼굴마다 검붉은 여드름 줄달았는데 서리 까치 깍깍 울어주면 그대 참사랑 줄 한 가닥 내려주려나 창문 밑 풀벌레소리 애틋하게 들어주려나.

출처 : 세쌍이들의 집

글쓴이 : 대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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